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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한 천재의 이야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feat. 존 내쉬

CULTURAL STORY

by 미슈티 2020. 9. 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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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블로그에 적어 둔 가져옴. 리뷰/감상]

 

자기 전에 조금만 보고 자려다가 끝까지 졸음을 쫓으며 봤다. 셜록을 보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왜들 그리 베네딕트 컴버배치에 열광하는지 몰랐다. 영화를 보니까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일단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고, 얼굴에서 풍겨지는 느낌이 매우 고급지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수식가 딱 걸맞은 배우가 아닐까.

 

사실 영화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모르고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보기 시작한 거였다. 그래서 영화가 다 끝난 후 설명된 앨런 튜링의 삶이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을 알게 했다.

 

 

앨런 튜링, 참으로 천재적이며 비극적인 인물이다. 엄청난 업적을 세웠지만 죽은 이후 한참을 정부에 의해 감춰졌던 인물이기도 하다. 몇몇 천재를 보며 생각했었는데, 애런 튜링이란 인물을 알고 내가 천재가 아닌 극히 평범한 인물임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천재는 참 고독하고 외롭다. 범인은 깨닫지 못하는 세상의 이치를 홀로 고민해야 하지 않는가?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세상의 눈초리를 견디는 건 또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 된다.

 

 

그런데 사실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를 통해, 제3자의 눈으로 앨런 튜링을 보고 있으니 앨런 튜링이란 사람의 삶이 이해되고 안타까운 거지, 사실 내 주변에 앨런 튜링과 같이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감히 그의 가치를 알아봤을까 싶다. 단순히 앨런 튜링이란 사람이 너무 똑똑해서 질투가 나는 게 아니라 아니라 그의 괴팍함이 천재성보다 먼저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다. 천재의 삶은 옆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제3자로 지켜보면 너무 이해가 되는 삶이다.

 

 

내가 겪을 수 없는 인생을 늘 영화를 통해 만나는 것 같다. <<뷰티풀 마인드>>의 존 내쉬를 만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가슴 한켠이 조금 더 씁쓸했다. 위대한 일을 이룬 사람의 최후 치고는 너무 쓸쓸했기 때문이다. 존 내쉬가 장애를 극복한 쓸쓸하지만 위대한 인간이라면, 앨런 튜링은 사회적 장벽에 부딪혀 버려진 비참한 인간이다.

 

존 내쉬에게는 아내가 있었고, 결국에는 노벨상까지 거머쥐며 사회적인 존경도 받았다. 병을 극복하고 훌륭한 업적을 세운 천재에게 사람들은 감탄 어린 시선을 던졌다. 마지막 가는 길에 아내와 함께였고, 그의 죽음을 사람들은 진심으로 기렸다

 

하지만 앨런 튜링은 혼자였고,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도 죽었다. 게다가 사회에서 앨런 튜링의 사랑은 불법이었다. 결국 남자를 탐한 죄로 범죄자가 되었고, 화학적 거세라는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다. 마지막 죽음까지 쓸쓸히 혼자였다. 독사과를 먹은 앨런 튜링의 죽음을 기리는 자는 없었다. 죽은 후 20년 동안 그의 존재는 없었다. 정부가 앨런 튜링이라는 사람을 지워버렸다컴퓨터의 시초가 된 기계를 만들고, 독일군의 암호인 에니그마를 해독하고, 전쟁을 2년이나 일찍 종전시킨, 앨런 튜링을 이제라도 기억할 수 있어 다행이다.

 

 

영화를 본 후 앨런 튜링에 관해 검색을 좀 해봤는데, 역시나 괴짜였다. 그는 동료들에게 총질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괴팍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에서 보호하는 자로 경찰에서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어 불기소되었다고 한다. 또한 여성혐오주의자로 여성들은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존재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한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냈다고 하는데, 그게 그가 비참한 최후의 맞이하게 된 원인이라고 한다다이나믹한 그의 삶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앨런 튜링에 관한 책이 읽고 싶어 졌다

 

영화 얘기가 아닌 앨런 튜닝에 대한 얘기가 계속됐는데,결론은 재밌는 영화다. , 근데 중간에 러시아군 스파이(?) 얘기가 굳이 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다. 졸면서 봐서 뭘 놓친 것이 있는가..........?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해낸다.’는 앨런 튜닝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뷰티풀 마인드, 이미테이션 게임. 이런 영화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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