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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땐 동화 같은 첫사랑 이야기를, 영화 '플립' 추천 feat. 줄거리 및 결말

CULTURAL STORY

by 미슈티 2020. 6. 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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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플립 예고편을 보는데 그냥 영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홀린 듯이 봤다.

 

영화는 매우 잔잔하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아름다운 동화를 읽듯 푹 빠져서 봤다.

 

하이틴 영화이자 성장 드라마다.

하지만 전혀 유치하지 않다.

 

하이틴 영화, 로맨스 영화.

어쩌면 굉장히 흔하고 진부할 수 있는 소재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줄거리 및 결말

 

 

아마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 두 장면이 기억에 날 것이다.

영화 초반에 처음 만난 브라이스와 줄리.

그리고 영화 마지막을 장식한 브라이스와 줄리.

아, 괜히 마음이 시큰하다.

 

이 영화는 브라이스의 시점에서 한 번, 줄리의 시점에서 한 번.

그렇게 두 사람의 시점에서 각각 영화를 보여준다.

그게 참 귀엽고 재밌다.

같은 시간을 두 사람은 다르게 기억한다.

 

줄리를 귀찮아 하고 부담스러워하는 브라이스.

vs

이를 착각하고 브라이스가 쑥스러워 한다고 생각해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줄리.

 

먼저 브라이스에게 사랑에 빠진 건 줄리다.

그녀는 맘껏 브라이스에게 표현한다.

그리고 브라이스 역시 그녀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줄리는 브라이스의 마음이 본인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브라이스에 대한 마음을 단념하고 담담해 지기로 한다.

물론 여전히 브라이스가 신경이 쓰인다.

왜냐하면, 브라이스의 눈이 너무 특별하기 때문에.

 

그제야 브라이스의 눈에 줄리가 들어온다.

'줄리를 좋아하는 걸까, 자꾸 신경이 쓰인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에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다.

 

1. 줄리가 열심히 키운 닭이 낳은 알을 브라이스가 매번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었음을 알게 된 날.

 

(줄리네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정원을 가꾸지 못했다.

당연히 닭이 사는 곳도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위생 때문에 줄리가 준 계란을 먹으면 병에 걸릴 것을 우려한 브라이스네 가족,

줄리가 주는 달걀을 거절하기로 한다.

하지만 브라이스는 차마 줄리에게 그렇게 얘기하지 못하고

그냥 줄리가 달걀을 주면 직접 받아 가족들에게 말 안 하고 버렸던 것.)

 

2. 줄리의 삼촌이 정신적 장애가 있음을 알고 줄리를 모욕하던 말에 동조하던 브라이스를 본 날.

 

(이때부터 브라이스는 줄리를 좋아하는 마음을 혼동하고 있던 때다.

 그래서 줄리를 모욕하는 친구의 말에 친구를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

 

브라이스는 줄리에 대한 생각이 멈추지 않는 게 단순히 미안하기 때문일까, 좋아하기 때문일까 고민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줄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미 줄리는 마음을 접었다.

브라이스는 매일 줄리의 집을 찾아가지만 줄리를 만나지 못한다.

줄리에게 사과하고 싶었던 브라이스는 고민한다.

그리고 줄리의 집마당에 나무를 심기로 한다.

 

 

줄리에게 나무는 큰 의미가 있다.

 

줄리가 사는 마을에는 엄청나게 큰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줄리는 그 나무에 올라가 세상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나무 위에선 모든 세상을 다 볼 수 있고, 시야가 넓어지는 걸 느끼기 때문에.

그런데 나무가 심어진 땅의 주인은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어버렸다.

줄리에겐 세상 어떤 것보다 소중하던 나무가 사라졌다.

 

그래서 브라이스가 줄리는 위해 나무를 심는 건 줄리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브라이스가 나무를 심는 걸 본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다가가 묻는다.

'내가 도와줄까?'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관전 포인트

 

영화 자체의 풍경이나 스토리나 모든 게 순수하고 아름다워 그냥 봐도 좋지만,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또 다른 포인트가 있다.

 

1. 줄리의 부모님 vs 브라이스의 부모님.

위에서 언급했듯 줄리네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다.

줄리가 사는 집도 소유가 아닌 임대다.

정원을 꾸밀 여유도 안 된다.

 

그런데 참 좋은 부모님이다.

 

줄리가 가장 좋아하던 나무가 사라진 후,

줄리의 아빠는 줄리를 위해 나무 그림을 선물한다.

자식의 마음을 헤아리고 본인이 해줄 수 있는 걸 해주며 자식의 아픔을 공감하며 헤아려주는 부모.

당연해 보이지만 쉽지 않다.

 

자식 앞에서 돈 문제 때문에 타툼을 한다.

그리고 그날 밤, 줄리의 부모님은 각각 줄리의 방을 찾아가 줄리에게 사과를 하고 줄리와 대화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마음을 표현할 때도 아주 순수하고 거침이 없다.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으면 이에 대해 말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마 좋은 부모님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반면 브라이스네는 나름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이스의 아빠는 언제나 부정적이고 언제나 삐딱하다.

다른 사람의 가치를 폄하하고 깎아내리기 바쁘며,

자식에게 늘 '감히'라는 말을 달고 산다.

영화 보면 나름 아빠가 왜 그렇게 됐나 추측하게 하는 부분이 나오긴 한다.

인간적으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개인의 상처를 자식에게 되물려 주는 부모, 좋게 보이진 않는다.

 

두 가족의 가정환경을 생각하며 줄리와 브라이스의 행동을 보면 조금 더 행동의 의미가 잘 다가온다.

 

2. 브라이스 할아버지의 툭툭 터지는 명언.

브라이스의 할아버지가 씬스틸러처럼 툭툭 등장을 해,

어른다운 명언을 던진다.

 

'정직이란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나중엔 불편함을 줄여준단다.'

 

'어떤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도, 어떤 사람은 광택나는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을 빛나는 사람을 만나.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일생에 단 한 번 무지개 같이 찬란한 사람을 만난단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비난하면 안 된단다. 지레짐작으로 원망하지 마렴.'

 

할아버지 말고도 플립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따금 아름다운 얘기를 던진다.

참 괜찮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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