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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찾거나 철저히 혼자가 되는 선택을 강요하는 세상, 영화 `더랍스터` 줄거리/결말/해석

CULTURAL STORY

by 미슈티 2023. 7. 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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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된 영화 `더랍스터`

와 정말 기묘하고 괴랄하게 매력있는 영화다.

진지한데 우스꽝스러운,

`이걸 왜 이렇게 설정했을까`와 같은 질문이 많아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보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고 궁금한 게 많아지는 영화,

추천하고 싶다.

 

<줄거리 및 결말>

 

데이비드는 아내에게 버림받고 혼자가 된다.

데이비드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짝이 없으면 한 호텔로 보내지게 되며

호텔에서 지내는 45일 동안 짝을 찾아야 한다.

만약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한다.

단, 솔로 사냥에 성공하면 호텔에서 체류하는 기간을 늘릴 수 있다.

 

혼자가 된 데이비드 역시 호텔로 보내지는데

입소할 때 짝을 찾지 못하고 개가 된 형을 데리고 가며

만약 짝을 찾지 못할 경우 `랍스터`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

 

이 호텔에서 지내려면 

성적 취향은 이성애자, 동성애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양성애자일 수는 없다.

사이즈 역시 44나 45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44반 사이즈일 수는 없다.

자위 행위도 할 수 없는데 

자위 행위를 하다 걸리면 토스트기에 손을 지진다.

 

데이비드는 사냥 성공에 번번이 실패한다.

시간은 흐르고 초조해진 데이비드는 냉혈한 여자와 짝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냉혈한 여자에게 인정(?)을 받고 두 사람은 짝이 되기로 한다.

 

하지만 냉혈한인 여자는 데이비드의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한다.

그를 테스트하기 위해 데이비드의 형(개)를 무참히 살해한다.

데이비드는 괜찮은 척 했지만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고

그 모습을 냉혈한인 여자에게 들킨다.

 

냉혈한인 여자는 거짓된 모습을 보여 짝이 됐다며 데이비드를 신고하겠다고 한다.

데이비드는 호텔 여직원의 도움을 받아 냉혈한인 여자를 마취총으로 기절시킨 후

누구도 원하지 않는 동물로 만들어 버리는 복수를 한다.

 

그렇게 오갈 곳 없어진 데이비드는 숲속으로 도망 가 외톨이 무리와 함께하게 된다.

이 곳 역시 만만치 않은 곳이다.

꼭 솔로여야 한다.

연애가 금지이며 키스하다 들키면 혀를 잘리는 벌을 받는다.

춤도 혼자서만 출 수 있고

죽을 때를 대비해 자기의 무덤을 직접 파놔야 한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금기의 곳에서 사랑을 찾는다.

근시라는 공통점을 가진 여성인데 

두 사람은 암호를 만들어 소통하고 함께 춤을 추는 등 연애를 한다.

 

오래지 않아 두 사람의 관계는 대장에게 들통이 나고

대장은 데이비드의 여자친구 눈을 멀게 만들어버린다.

 

데이비드는 여성을 데리고 도시로 도망을 치며

공통점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눈을 멀게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칼을 자신의 눈에 겨누는 데이비드,

식당에 앉아 데이비드를 기다리는 여성의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후기 및 궁금증>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감독한 영화다.

이 감독의 영화는 처음 봤는데

영화가 너무 매력적이라 이 란티모스의 영화를 모두 찾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를 보면서 누군가가 계속 떠올랐는데 박찬욱 감독인 것 같다.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블랙코미디 이런 거 때문인가.

 

영화를 보면서 궁금한 점이 참 많았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멍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1. 첫 씬의 의미는 무엇인가?

영화는 한 여성이 당나귀를 쏴죽이는 걸로 시작된다.

`왜?` 아직도 그 의미를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욤.)

 

2. 영화의 엔딩?

데이비드는 자신의 시력을 멀게 하고 여성과 함께 했을까

아니면 눈 먼 여성을 두고 도망갔을까.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데이비드는 삶에 미련이 많은 인물이고

(랍스터가 되고 싶은 이유 = 100년을 사니까)

겁이 많고 용감하지 못하다.

 

3. 왜 대장은 데이비드가 아닌 여성의 눈을 멀게 했을까?

일단 이 사회는 공통점에 극도로 집착하는 사회다.

데이비드와 여성이 마음을 나누게 된 계기도 `난시`였으니까.

한 사람은 시력의 시력이 없어지면 자연스레 두 사람은 서로를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왜 데이비드가 아닌 여성이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영화 엔딩과 연결되는 거 아닐까.

데이비드는 겁이 많고 용감하지 못한 인물이라

결코 자신의 눈을 멀게 하지 못햇을 거라 판단한 게 아닐까 싶다.

 

호텔과 숲 속 두 곳 모두 극단적인 선택을 요구한다.

짝이 있어야만 하거나 짝이 없어야만 하거나.

금욕을 해야 하며 그곳에 살기 위해 거짓을 불사하며 꾸역꾸역 맞춰 살아야 하는 곳.

그렇지 않으면 동물이 되는 벌을 받게 되는데

그렇게 사는 게 동물이 되는 삶보다 더 불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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