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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확진자를 비롯한 신천지를 보고 있노라니 문득 떠오른 영화 '미스트' 줄거리 및 결말

CULTURAL STORY

by 미슈티 2020. 2. 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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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라가 난리다.

불과 며칠 전까지 확진자 28명.

이렇게 잘 마무리가 되는가 보다 싶던 참에 폭발적으로 터졌다.

 

이제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뛰어넘어 중국에 이어 2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나라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물론 일본 크루즈선 제외.

 

갑자기 이렇게 폭발적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한 데는 '신천지'가 있었다.

31번 확진자가 시작이다.

31번 확진자도 본인이 감염자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싸돌아 다니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진 않았을 거다.

하지만 의사의 검사 권유를 여러차례 무시했다는 포인트에서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런 걸 개인의 탓으로 몰고가면 안 된다고 이성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보통의 사고 방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저딴 식으로 행동하고 돌아다니지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이번 사태에 혹여나 거짓말을 하거나 정부의 대응에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이미 연락 두절 or 거짓말 하고 있다는 게 속속이 밝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가 구상권 청구해서 받을 거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안 하겠지.

 

하.

아무튼 그 31번 확진자.

그 확진자를 비롯한 악의 신천지 무리를 생각하다보니 왜 자꾸 영화 '미스트'가 떠오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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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트'는 충격적인 결말로 아주 유명한 영화다.

한 두어번 본 거 같은데 재밌다.

특히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따라 영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극한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본심과 행동을 관찰하는 재미.

주인공은 아들과 함께 물건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간다.

그러다 갑자기 마트 밖이 어수선해진다.
코피를 흘리며 한 남성이 마트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안개 속에 뭔가 있다며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밖에 순식간에 짙은 안개가 깔린다.

마트 안의 사람들은 불안해진다.
지진이라도 난듯 마트가 흔들리며 모든 게 엉망이 된다.

 

마트 안의 사람들은 겁에 질린다.

그때 한 여성이 집에 두고 온 아이 때문에 밖에 나가려 한다.

그리고 한 여성은 신의 종말이 왔다고 슬슬 행동을 시작한다.


아이 때문에 밖에 나가려는 자는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누구도 돕지 않고,
결국 매정하다며 사람들을 원망하며 혼자 밖을 나선다.

(아니, 도움 청하는 사람의 태도가 참 뻔뻔하다.)

그 후 안개 속에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상한 생명체들이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괴물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데
종말이 왔다고 노래하던 자는 신을 붙잡고 기도를 한다.
자신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에겐 예수를 찾으며 도움 필요없다고 폭언을 한다.

종말을 노래하며 예수를 찾는 여성을 견디지 못하는 자가 나타나며,

여전히 선동을 멈추지 않는 자,

그리고 그자의 말에 홀라당 넘어간 자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니 편, 내 편을 나누며 밖으로 나가려는 자.

 

그렇게 사람들은 점점 분열된다.

주인공은 마트에 남아 괴물의 공격에 대응한다.
하지만 마트의 유리가 깨지며 괴물들이 마트 안으로 들어온다.

이 과정을 경험한 뒤 예수를 찾는 그자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그리고 선동하는 여성은 선동 수위를 점점 높인다.

믿는 자 vs 믿지 않는 자

선동하는 자는 한 남성이 이 불행의 원인이라며 처단하자고 사람들을 선동한다. 
결국 선동에 놀아난 사람은 사람을 찌르고 
그자는 칼에 찔린 사람을 괴물들에게 제물로 바친다.

이제 마트 안의 사람들은 완전히 그 자에게 놀아나기 시작한다.
그 자는 자신을 따르지 않는 무리를 재물로 바치자고 선동한다.

--------------------------------------------------여기서부터 스포 주의--------------------------------------------------------

 

 

 

 

결국 선동에 놀아나지 않는 한 사람이 이 여성을 죽인다.

그리고 안개가 없는 곳을 찾겠다는 생각에, 뜻을 같이 하는 무리와 함께 밖으로 나간다.
와중에 몇 명은 죽고 일부만 차에 타 마트를 떠난다.

차에 탄 이들은 살았다는 생각에 안심한다.
하지만 차에 기름이 떨어져 차가 멈춘다.
차 밖에 있는 괴물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된다.
모두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절망한다.

주인공은 권총을 빼 차안의 인원을 모두 죽인다.
물론 모두의 동의를 얻었다.
심지어 사랑하던 아들도 죽였다.
총알이 4발밖에 없던 터라 본인은 죽지 못한다.
괴로움에 오열하던 주인공은 안개밖으로 나가 괴물을 향해 자신을 죽이라고 외친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 속에서 탱크가 서서히 보인다.
그 뒤를 수많은 군인이 뒤따른다.
군인들은 괴물을 퇴치한다.
마침내 안개가 걷힌다.


구조된 사람들 속에는 아이가 집에 있다며 가장 먼저 마트를 빠져나간 여성이 보인다.

주인공이 이 모습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결말 마음에 든다.

저 결말이 마음에 든다기보다 늘 으레 영화 속에서 보던 결말과 달라서 좋았다.

뭔가 약간 급하게 결말 짓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영웅 심리를 묘하게 비꼰 느낌이다.

 

가만 보면 이 영화는 돌려까기 영화다.

인간의 이기심, 종교, 영웅 심리.

 

늘 궁금했다.

마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살았다면 예수님 덕분에 살았다고 감사하며 살까.

아니면 죽은 그 여성의 희생으로 살아난 거라며 그 여자를 신으로 모시고 살았을까.

그 사람들이 살았다면 그야말로 정말 삶의 아이러니 아닐까.

 

영화 속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발암을 유발하는 인물들이다.

개인적으론 영화 속 괴물보다 종교에 미쳐 사람들 선동하던 미쳐 날뛰던 그 여자가 제일 무섭다.

 

 

코로나19라는 공포가 뒤덮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축소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얼른 우리나라에 뒤덮인 안개가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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