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당분간 언론과 멀어지고 싶었다.
그런데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범인이 잡혔다는 기사를 보고,
곧, 얼굴 공개하라는 등 여론이 너무 뜨겁기에 찾아보고 경악했다.
텔레그램 n번방이 무엇인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수십 명에게 포르노 영상을 찍도록 강요해,
그 영상을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공유하고 판매한 사건이다.
즉, 텔레그램은 영상을 공유하는 채널인 셈이고,
n번방은 1번부터 8번까지의 8개의 채팅방에서 영상을 판매한 사건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박사는 무엇인가
n번방을 모방해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던 사람의 닉네임이 박사다.
그래서 박사가 운영하는 방을 박사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포르노를 공유했는데,
n번방과 다른 점은 입장 금액에 따라 채팅방의 등급을 달리해 영상을 공유했다고 한다.
즉, n번방의 사건과 박사의 사건은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동일 인물이 저지른 사건은 아니다.
현재 붙잡힌 조 씨는 박사방을 운영하던 사람이다.
수법은?
스폰이나 고액의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했다.
'모델' '온라인 데이트' 등의 아르바이트를 제공하겠다고 접근해 채팅방으로 끌어들였다.
처음에는 수위가 높지 않은 사진을 요구하면서 계약서 등을 이유로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점점 수위 높은 사진을 요구한 뒤 거부 시 신상정보 등으로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박사방은 애초에 금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채팅방의 등급을 달리 설정해 영상의 수위에 맞는 영상을 공급했다.
채팅방 1단계는 입장료 20-25만 원, 2단계는 60-70만 원, 3단계는 150만 원으로 설정했다.
확인된 피해자는 총 74명이며 이중 16명은 미성년자으며,
2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돈을 지불해 대화방에 참여했던 사람이 만 명에 달한다.
박사는 누구?
박사 조 씨는 처음엔 텔레그램을 통해 총기, 마약을 팔 것처럼 속여 돈만 챙기는 사기범죄로 시작했다.
아직 신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알려진 게 별로 없지만 검거 직전까지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한 20대 남성이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이유
조씨는 스폰 알바를 모집한다는 등 고액 알바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그렇게 유인한 피해자들로부터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냈고,
이를 빌미로 피해자들을 협박해 자신의 요구에 맞게 성착취 영상 및 사진을 찍게 했다.
그리고 이 영상과 사진들을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했다.
그냥 나체 사진이 아니다.
수법이 너무 악랄하고 잔인하고 역겹다.
박사에게 당한 피해자는 피의자가 되기도 했다.
처벌 및 사건 다시 보기
이수정 교수의 인터뷰가 있어 가져왔다.
사건 전반을 얘기하고 있어 길지만 가져왔다.
서버를 해외에 두고 했기 때문에 국제적인 공조를 받아 피의자들을 잡은 걸로 보인다.
피의자 13명이 검거됐으며, 이중 박사가 포함돼 있다.
박사가 유포한 영상은 영상을 찍은 게 다른 사람이 아닌 피해자 본인이었다.
피해자로 시작해 피의자가 된 경우도 있다.
즉, 피해자이기도 하고 피의자이기도 한 경우도 종종 있어서 피해와 가해를 분명하게 나누기 어렵다.
또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데 사회복무요원이 가담했다.
여성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뿐 아니라 유료 가입한 남성 회원들 개인정보까지 수집해 협박했다.
그리고 박사는 본인이 직접 움직이는 일이 없었다.
직원에게 피해자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며 '대신 성폭행을 하고 영상을 찍어오라'며 지시를 내렸다.
그들은 이것을 아바타라고 불렀다.
여기서부터 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법적인 처벌, 여론처럼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드디어, 처벌에 관련된 내용.
그런데 역시나 강하게 처벌하긴 애매한 모양이다.
정리하면,
촬영죄, 유포죄, 협박죄를 적용할 수 있는데 이 죄들의 형량이 생각보다 낮다.
그나마 높은 게 촬영죄인데 위에서 얘기했던 촬영자가 피해자 본인이라는 점.
하......... 벌써 마음이 답답해진다.
박사는 직접 성폭행을 하지도 촬영을 하지도 않았다.
피해자가 수십에 범죄수익까지 얻었음에도 죄명이 없다.
그렇다면 수십만 원을 들여 그 영상을 보겠다고 가입한 사람들은 어떨까?
처벌 조항이 없단다.
처벌에 관해 분명한 게 없다.
박사를 두고 신상을 공개해야 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신상 공개가 될까?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법원에서 판단을 내릴 때 여론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지기도 하니,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사건을 가볍게 다루진 못할 걸로 보인다.
엄중한 판단을 내려주길, 그때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현재 박사방 말고 n번방 가담 가해자들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들도 얼른 붙잡히길 바란다.
(n번방은 갓갓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가슴이 답답하다.
저런 걸로 돈 벌 생각하는 x이나 그런 x 밑에서 직원 행세하며 좋다고 참여하는 x이나
저런 걸 보겠다고 돈을 지불하는 x이나 어떻게든 방에 참여해 보겠다고 찾아보는 x이나.
내가 구글에 텔레그램 n번방을 찾았을 때 연관 검색으로 뜨던 검색어들이다.
..................................................아 스트레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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