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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넥트(Disconnect, 2012): SNS로 인해 우리가 잃고 있는 것에 대한 영화

CULTURAL STORY

by 미슈티 2020. 4. 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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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생기면서 사회에 못 보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SNS가 활발해지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지금도 우리가 겪는 문제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면서 우리는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만큼 잃기도 한다. 이 영화는 ‘손에 잡히지 않는 허공의 존재, SNS'로 인해 우리가 잃게 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3가지 경우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우리도 그중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니나는 지방 방송국 기자다. 특종을 잡으려 불법적으로 화상 채팅을 하며 돈을 버는 18살 소년, 카일을 알게 된다. 설득 끝에 신원 보장을 조건으로 카일의 인터뷰를 뉴스에 내고 화제가 된다. 하지만 곧 FBI에서 수사를 목적으로 니나를 찾아온다. 카일의 정보를 넘겨줘야 할지 말지 니나는 고민한다.

벤은 음악에 빠진 외톨이다. 친구가 하나도 없다. 우연히 벤을 마주친 제이슨은 가상의 인물 '제시카'를 만들어 벤을 골탕 먹이려 가짜 SNS 계정을 만든다. 순전히 장난으로 시작됐다. 제시카(=벤을 골탕 먹이려는 제이슨)는 벤에게 팬이라며 접근한다. 친구도 없이 늘 외로웠던 벤은 제시카에게 금세 마음을 열고 가까워진다. 그러다 제시카의 요청에 자신의 나체 사진을 전송한다. 제이슨은 나체 사진을 학교에 뿌린다. 모욕과 배신감에 벤은 자살을 시도한다.

신디는 아들을 잃은 후 남편과 관계가 틀어진다. 더 이상 눈길조차 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외로움을 느낀다. 신디는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외로움을 달랜다. 사이트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다가 전 재산을 잃는다. 사건을 의뢰하고 범인을 찾다가 직접 남편과 범인을 찾아 나선다.

 

.................................................. 결말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반전도 없고 결말도 없다. 좀 아쉽긴 했지만 결말이 없는 게 더 현실적이긴 하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결말은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니나는 카일의 안전, 카일의 신뢰 둘을 모두 잃었다. 카일을 구해내지도 못했고, 카일에게서 신뢰도 잃었다. 자살을 시도한 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깨어나지 못한다. 온라인에서 사기를 당한 신디는 범인을 잡지 못 한다. 허무하지만 결론짓지 않은 영화의 끝이 어쩐지 더 쓸쓸했다. 그래서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가 확실히 전달됐다.

 

우리는 원한다면 당장 인터넷에 접속해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도 말할 수 있다. 영화 제목처럼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고립될 수도 있다. 그냥 연결이 되어 있으리라 기대하고 만족할 뿐이다. 사실 인터넷 공간에 있는 누군가는 계정이 지워지면 남일 것이고, 혹은 존재하지도 않는, 만들어진 누군가인데도 말이다. 

 

영화 속 주인공 벤이 자살을 시도했을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은 인터넷 공간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다. 영화 속 주인공 신디가 전 재산을 잃었을 때 함께 범인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사람도 인터넷 공간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다. 결국 함께 있을 사람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가족 또는 친구일 것이다.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만날 수 없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기 전에 먼저 내 주변에 함께 있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라는 뭐, 그런 거 아닐까?

 

활발한 인터넷 공간에서 결국 우리가 잃게 되는 것은 사람이다. 외로워서, 사람을 원해서 SNS를 하지만 사실은 그 시간 동안 사람들을 잃고 있기도 하다.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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