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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이 실제로 있었던 실화라면? 나탈리 vs 버넷 부부

CULTURAL STORY

by 미슈티 2020. 3. 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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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 되게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유산으로 세 번째 아이를 잃고 고통 받던 케이트(베라 파미가)와 존(피터 사스가드)은

정상적인 일상을 되찾기 위해 입양을 결심하고 고아원을 찾는다.

거기서 부부는 또래보다 차분하고 영민한 아이 에스터(이사벨 펄먼)의 신비한 느낌에 이끌려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큰 아들 대니얼(지미 베넷)과 어린 딸 맥스(아리아나 엔지니어)까지 다섯 식구의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에스터는 외모와 달리 천사 같은 아이가 아니었다.

에스터가 가족이 된 이후부터 아이들은 뭔가 숨기는 듯 두려워하고

에스터의 오래된 성경책 속에서 정체 모를 사진들을 발견한 케이트는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어느 날, 에스터를 괴롭혔던 같은 반 친구가 놀이터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에스터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입양을 주선한 고아원의 원장수녀가 에스터가 수상하다며 찾아왔다가 실종된 후

처참한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된다.


  에스터를 둘러싼 의문의 사고는 계속되고 대니얼과 맥스까지 위험에 처하게 되자

케이트는 이 아이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마침내 에스터의 과거를 쫓던 케이트는 생각지도 못했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고,

그 진실은 이제 서서히 가족들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영화의 줄거리다.

이 영화에는 반전이 숨어 있는데 혹시나 영화를 보지 않았고, 의도치 않게 결말을 알고 싶지 않다면 주의하시길.

 

설마 이런 일이 있겠어 했는데 실제 비슷한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2010년 크리스틴 바넷, 마이클 바넷 부부가 우크라이나 국적의 한 소녀를 입양한다.

소녀의 이름은 나탈리 그레이스.

당시 아이는 기록상 6살이라고 돼 있었고, 왜소증을 앓고 있었다.

덕분에 정상적으로 발육이 되지 않았다.

바넷 부부는 나탈리를 입양한 지 2년 후인 나탈리가 8살이던 때, 법원에 아이의 신상기록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골밀도 검사 등으로 아이의 나이가 6살이 훌쩍 뛰어넘은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후 법원은 아이의 나이를 8살에서 1989년생 22살로 바꾸는 걸 인정해줬다.

 

버넷 부부는 곧 인디애나주의 한 아파트에 아이를 두고 캐나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경찰에 의해 아이는 발견됐고 부부는 아동 학대 및 유기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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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넷 부부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나탈리를 입양한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다.

'당시에는 이상하다 생각하지 못했지만 뒤돌아 보니 너무 이상하다.

입양 기관이라는 곳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전 부모에 대한 정보는 줄 수 없고,

사진 2장과 우크라이나 언어로 된 출생증명서를 보내줄 수 있으니,

24시간 안에 결정해 알려달라는 것이다.'

 

2. 

6살이라던 소녀에게 이미 음모가 있었다.

'아이를 데려와 씻기던 아내가 소리를 질렀다.

화장실에 가보니 아내는 떨고 있었고,

아내의 시선을 따라 가보니 나탈리에게 이미 음모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3. 

우크라이나 출생이라던 나탈리가 우크라이나 말을 전혀 몰랐다.

'같은 왜소증 아이를 키우는 우크라이나 부모와 만나 대화를 하던 중 특정 악센트를 발견했다.

하지만 나탈리에게는 그런 악센트가 전혀 없었고,

나탈리는 우크라이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4.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성향을 보인다.

'아이 침대 밑에서 칼을 발견했고,

잠을 자던 새벽, 침대 옆에 칼을 들고 우두커니 서있는 나탈리를 본 적이 있다.

게다가 아들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곤 '난 쟤네를 죽이려고 해'라는 말도 했다.

 

5.

법적으로 나이가 22살인 성인을 아파트에 혼자 둔 건 유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던 집 근처에 나탈리가 사는 집이 있었고,

우리는 2주에 한 번씩 나탈리를 만나러 갔다.

나탈리는 혼자 모든 일을 잘 처리하며 혼자서 잘 지냈다.'

 

반면 나탈리는 버넷 부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골밀도 검사를 했다고 하지만 골밀도 검사를 받은 적이 없고,

미시간에서 골밀도 검사를 했을 때 14살로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현재 나탈리는 다른 곳에 입양돼 '어른이(?)'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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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여론은 부부의 손을 들어주는 듯하다.

아이가 어른처럼 보이고 어른처럼 행동하는 게 보여 나이를 속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왼쪽은 입양 당시의 나탈리, 오른쪽은 비교적 최근의 나탈리.

2003년생이라면 현재 미국 나이 16 or 17이고 1989라면 미국 나이 30 or 31.

아직까지도 나탈리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다.

 

영화 '오펀'이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건 아니다.

오펀은 2009년 개봉한 영화고,

본 사건은 2010년 이후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그래도 말도 안 된다 생각했던 이야기가 실제 존재할 수 있다니 놀랍다.

역시 현실은 영화만큼 드라마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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