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화 '컴플라이언스'의 실화, 장난 전화가 성추행으로까지 이어진 켄터키주 맥도날드 장난 전화 사건

CULTURAL STORY

by 미슈티 2020. 3. 9. 16:11

본문

반응형

이 며칠 스릴러 영화를 보고 봤다.

그리고 앞으로도 볼 스릴러 영화 리스트를 만들어 놓으려고 영화를 찾던 중 '컴플라이언스'라는 영화를 발견했다.

검색창에 컴플라이언스를 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감상평이었다.

 

'이 영화가 실화라니 울화통이 터진다.'는 평이었다.

전화 한 통이 성폭행을 불러일으킨 충격 실화!
황당무계한 그 날의 사건 재구성!

 

오전
 불금의 패스트푸드점, 한 통의 전화가 모든 일상을 마비시킨다.
 바로 매표소에 있는 금발의 소녀가 손님의 돈을 훔쳤다는 경찰의 전화인 것.
 경찰은 다짜고짜 매니저 샌드라에게 소녀를 잡아둘 것을 명령한다.
 
 오후
 모든 일을 전화로 지시하는 경찰…샌드라는 베키의 옷을 벗기고 알몸수색을 감행한다. 그리고 동료 직원들과 매니저의 약혼자까지 그녀의 알몸수색에 동원되기 시작하고..
 단순한 보이스 피싱은 성폭력으로 변질되고… 과연,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이야기를 찾아봤다.

놀라웠다.

2004년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부매니저인 도나 서머스에게 한 남성이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곤 '그곳 카운터에서 일하는 백인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고객의 돈을 훔쳤다.'고 얘기한다.

경찰이 소속 등 정확한 신원도 밝히지 않은 상태로 저런 전화로 얘길한다는 거 자체가 이상한데다,

심지어 범인을 특정한 것도 아니라서 이 말을 과연 믿을까 싶은데, 도나 서머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도나는 '카운터에서 일하는, 백인, 여성'이라는 말에 아르바이트생 중 루이스 오그본을 떠올리곤

경찰이라던 그 남성에게 '루이스 오그본 말이에요?'라고 반문했다.

 

남성은 지점 점장의 이름을 대며, 아르바이트생의 도주 가능성을 우려하며 도나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그 얘기를 들은 도나는 루이스 오그본을 사무실로 데려왔다.

이후 남성의 지시에 따라 루이스의 옷을 벗긴 후 앞치마만 입힌 상태로 수색을 했다.

반응형

루이스는 몇 번이고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경찰에 전화를 해보자고 요구를 했으나,

도나는 경찰을 기다려야 한다며 루이스의 부탁을 거절하고 남성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

이때 도나는 자신의 약혼자인 월터 닉스를 불렀는데 맥도날드 사무실에 도착한 월터는,

'루이스를 다 벗긴 후 춤추게 하고 팔 벌려 뛰기를 시키기.'

'루이스를 무릎에 앉혀 키스하게 하기.'

'거부시 엎드려 뻗치게 한 후 엉덩이 때리기.' 등 남성의 지시에 따라 황당하고 소름끼치는 행동을 했다.

이 당시 상황은 cctv에 그대로 기록된 채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도나는 루이스가 저런 짓을 당하는 동안 태연하게 사무실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도 보인다.

 

결국 유지 보수 담당 직원인 토마스 심스가 장난전화임을 알아차린 순간 끝이 났다.

 

장난전화를 건 남성은 데이비드 스튜어트로 사설보안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경찰 조사 결과, 데이비스 스튜어트는 맥도날드 뿐만 아니라 타코벨 등 다른 곳에도 비슷한 장난전화를 9차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728x90

루이스를 감금하는 등 장난전화를 행동으로 옮겼던 도나와 월터는 경찰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자신을 변호했지만,

도나 서머스는 경범죄 등으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맥도날드에서 해고당했으며,

월터는 성범죄 등으로 징역 5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후 부매니저 도나는 맥도날드를 고발해 11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저 두 사람은 정말 몰랐을까.

그냥 '경찰이라고 했으니, 나중에 일이 커지면 경찰 핑계대로 둘러대면 되겠지 뭐' 한 거 아닐까.

저 도나라는 사람의 인터뷰를 보면 충분히 그럴 x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니 밀그램의 실험이 생각났다.

밀그램 실험은 권위에 대한 복종과 관련된 실험이다.

'설득력 있는 상황에서는 이성적인 사람도 윤리, 도덕을 무시하고 명령에 따라 잔인한 행동을 한다.'를 밝힌 실험이다.

 

밀그램은 사람들을 모집해 피실험자를 선생과 학생으로 나눈 후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 역할의 피실험자를 의자에 묶고 정기 충격기와 연결하고,

선생 역할의 피실험자에게 학생에게 문제를 내 틀리면 15볼트에서 최대 450볼트까지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게 했다.

사실 학생 역할의 피실험자는 배우였으며, 전기 충격기도 가짜였다.

당연히 선생 역할의 피실험자들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

 

실험 전, 밀그램은 3%는 300볼트까지, 그리고 오직 0.1%만이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릴 걸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실험 결과, 65% 피실험자들은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렸다.

피실험자의 대부분은 전기 충격에 고통스러워하는 배우들의 모습를 보면서도 전기 충격을 가했던 것.

 

 

인간이 이토록 잔인해 질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