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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브레인을 피하기 위해 영화를 보고 그냥 끄적끄적

REVIEW

by 미슈티 2023. 4. 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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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누군가 적은 글을 봤다.

깔끔하고 명료하게 잘 적은 글이었다.

읽기 쉬웠으나 가볍지 않은 글.

 

문득 나도 저렇게 글을 잘 적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 스스로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

당연히 글을 적을 때 깊이도 매우 얕아졌음을 느낀다.

물론 깊이가 깊은 글을 잘 적은 적도 없다곤 하지만.

 

책을 읽는 양도 확연히 줄었고 

책 뿐만 아니라 긴 글 자체 읽기를 내 뇌가 거부하는 느낌이다.

글을 적을 때도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팝콘 브레인이라고 한다.

뇌가 강렬한 디지털 기기의 자극에 길들여져 

깊에 생각하길 거부하고 진득하니 사고하지 않게 되는 현상.

 

인스타 릴스나 유튜브 숏츠를 정말 많이 보는데

정말 아무 의미 없이 주구장창 그것만 보게 될 때가 아주 잦다.

그래서 가끔씩이라도 생각을 하며 그걸 글로 옮기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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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영화를 봤다.

 

스티븐 호킹이라는 거대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실상 들여다 보면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스티븐의 인생은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물리학 박사가 되고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폐렴을 앓으며 목소리를 잃지만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이론을 세우는 일,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단지 사랑을 하고 인생의 어려움을 겪고 극복하는 등

인생의 흐름이 그렇다는 말일뿐.

 

삶의 살다보면 환희의 순간이 오고

절망의 순간이 오고

강물처럼 잔잔하기도 하고

파도가 휘몰아치듯 어지럽지도 하다.

이는 누구든 겪는 삶의 모습이다.

물론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삶의 모습은 보통 사람이 겪는 것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고 거대하다.

이렇듯 흘러가는 삶 속에 옆을 지키는 누군가가 함께한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영화와 실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스티븐 호킹 옆에 제인의 존재는 그야말로 기적이다.

내가 제인이라면 30년을 스티븐 옆을 묵묵히 지킬 수 있을까.

아니, 스티븐이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날 밀어낼 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 용기가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지금보다 어렸다면,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치기 어린 무모한 자신감만 있었다면 모를까.

현실에 찌들고 무탈한 하루에도 근심걱정으로 가득한 지금은 자신없다.

 

이미 훌쩍 커버려 현실 어른이 된,

세상의 아름다운 면보단 어두운 면이 먼저 보이는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스티븐 호킹 박사가 하는 멋진 명언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보다는 제인의 고단한 하루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인간의 노력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보다는 밥을 먹으며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공연을 보다 폐렴으로 실려 나가는 스티븐이 자꾸 머리에 남았다.

 

영화는 그런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닐텐데 말이다.

그의 인생은 말 그의 말처럼 삶이 아무리 고단해도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고

인간의 노력에는 한계가 없듯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결국 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영화는 그 모습을 통해 중요한 삶의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을 텐데.

 

내가 요즘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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