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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넷플릭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Unbelievable, 2019)'

CULTURAL STORY

by 미슈티 2020. 5. 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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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이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시즌1 8화로 종영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다.

그런데 보고 나면 참 많이 속상하다.

그래도 '보길 잘했다' 싶다.

굉장히 담담하게 그린듯 하지만 상당히 날카롭다.

 

 

[줄거리]

 

마리)

한 소녀가 집에서 강간을 당했다는 신고를 한다.

소녀의 이름은 마리.

부모님이 안 계셔 위탁 가정 여러 곳을 전전하며 지내다 최근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곳의 도움을 받아 독립했다.

 

강간을 당한 마리에게 한 경찰이 다가와 사건에 대해 묻는다.

곧 이어 도착한 형사가 마리에게 동일한 질문을 한다.

이후 경찰서에 간 마리는 똑같을 질문을 또 받고 대답한다.

 

마리를 책임지던 위탁모가 마리 몰래 마리의 말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말을 들은 경찰은 진술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마리를 추궁한다.

결국 마리는 거짓말을 했다고, 성폭행은 없었던 것 같다고 입장을 번복한다.

 

결국 경찰은 '피해자답지 않은 태도' '진술에 일관성 없음'을 이유로 수사를 중단하고,

마리를 허위 진술 혐의로 고발한다.

 

듀발 형사 & 그레이스 형사)

이후 콜로라도주에서 불법 침입 및 성폭행 사건이 접수된다.

듀발 형사는 남편으로부터 본인 관할에도 비슷한 사건이 접수됐음을 알려준다.

듀발 형사는 사건이 단일 범죄가 아닐 수 있겠다는 판단에 그레이스 형사를 찾아가고,

사건 정보를 공유하던 두 형사는 이 사건이 동일범 소행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함께 수사를 한다.

 

별다른 증거도 목격자도 없는 사건.

 

듀발 형사와 그레이스 형사는 사건을 끝까지 파헤친 끝에 용의자를 좁히고 검거에 성공한다.

그리고 검거 과정에서 범인이 갖고 있던 피해자들의 사진들을 발견한다.

 

[결말]

 

사진 속에는 두 형사도 모르던 어린 피해자가 더 있었고, 그 피해자는 마리였다.

 

 

결국 범인은 326년형에 쳐해진다.

그레이스 형사는 마리 사건 담당 형사에게 사실을 알린다.

마리가 허위 진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형사는 마리에게 사과하고,

마리는 시로부터 15만달러를 보상받는다.

마지막으로 마리는 듀발 형사에게 감사의 전화를 건다.

 

[후기]

 

큰 기대감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1화부터 암담했다.

피해자 '마리'를 대하는 주변의 태도를 보면 너무 냉혹해서 무서울 지경이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리에게 여러번 같은 진술을 반복하게 한다던지,

강간 증거물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대하는 기계적인 태도라던지,

이미 마리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내린 이후 냉정하게 변한 주변 분위기라던지.

 

피해자인 마리를 위해 기다려주거나, 마리에게 위안이 될 만한 설명 같은 게 전혀 없다.

강압적인 분위기에 벌벌 떠는 마리를 알아주는 어른이 없다.

 

마리와 다른 피해자들에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무엇이 마리를 이토록 혹독하고 무섭게 내몰았을까.

 

마리 담당 형사/ 마리 위탁모 둘

물론 형사의 역할이 크다.

마리가 만난 경찰이 듀발이나 그레이스 같았다면 마리는 덜 상처받았을지 모른다.

적어도 2차 가해는 없었겠지.

마리의 진술에 신빙성을 제기하는 위탁모의 말 한 마디에 피해자에게 휙 돌아서 사건을 종결시키는 형사라니.

 

마리를 전적으로 믿고,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흔히 사람들이 '비빌 언덕'이라고 말하는 것.

새삼 얼마나 중요한지 드라마를 보며 느꼈다.

그게 피해자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형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다.

 

계속 마리에 대한 얘기만 했지만,

이 드라마에선 마리 외의 피해자들의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다.

'왜 하필 나였는지 알고 싶다.

그 이율 알면 앞으론 이런 일을 당하지 않을 것 같다.'

 

'그 사건 이후 일상을 잃었으며,

나의 세계는 좁아졌다.'

 

결국 연쇄 강간범은 320년이 넘는 형을 선고받았다.

부러웠다.

320년.

 

마지막에 듀발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를 전하던 마리를 보며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됐다.

 

'세상엔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걸 믿으려 애썼어요.

그런데 그날 이후 그런 믿음이 사라졌어요.

세상에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토록 무서운 세상이면 살 이유가 있을까?

 

그러다 두 분을 알게 됐어요.

 

가해자를 감옥에 가둔 것보다 

받은 보상금보다

두 분이 모든 걸 바로 잡아준 게 더 기뻤어요.

 

눈을 뜨면 이제 좋은 일은 상상할 수 있게 됐어요.

고맙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참 괜찮은 드라마였다.

마리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이 이제는 안심하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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