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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듯 버라이어티한 재미가 있는 미드] 더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 시즌1 리뷰

CULTURAL STORY

by 미슈티 2019. 9. 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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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  <본 포스팅에는 시즌1에 대한 전체적인 스토리가 담겨 있어 스포가 있습니다.>

 

 

20분 정도로 짧아 자기 전에 깔끔하게 보고 잘 수 있는 재밌는 미드를 보고 싶어 인터넷을 뒤적뒤적하다 발견한 미드가 있다. 바로 '더 굿 플레이스'. 주인공으로 나오는 엘레노어는 죽은 뒤 생전 착했던 사람들이 모여사는 '굿 플레이스'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다. 

 

엘레노어는 생전에 참 흔한 말로 참 싸가지 없던 못된 사람이었다. 항상 날이 선채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만한 말들만 골라서 하고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는 일을 하면서도 죄책감 따위 느끼지 않는 '온리 미', 나만 중요한 사람이었다.

 

주변에 남아나는 친구도 없이 신용 제로인 엘레노어는 슈퍼에서 장은 본 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뱉어내다 어이없이 카트에 치어 죽는다. 생전 그녀의 행동으로 비춰봤을 때 당연히 엘레노어는 미드 상에는 '베드 플레이스', 우리가 말할 때는 '지옥'이라 불리는 곳에 떨어지는 게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녀는 굿 플레이스로 오게 된다. 노인들을 속여 약을 팔던 그녀가 마더테레사와 같이 없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노력하는 인권변호사로 신분이 바뀌어 기록이 된 것이다. 엘레노어 입장에서는 땡큐였다. 엘레노어는 원래 자신의 모습을 들키면 베드 플레이스로 가야하기 때문에 신분을 감추고 굿 플레이스에 남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굿 플레이스에는 소울메이트가 존재하는데 엘레노어의 소울메이트는 생전 윤리학 교수였던 치디다. 엘레노어는 치디에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윤리학 공부를 시작한다. 공부를 통해 정말 선한 사람으로 거듭나 굿 플레이스에 머물이 위함이다. 그런데 치디를 만나 공부를 시작한 엘레노어에게 차츰 변화가 찾아온다.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 느끼기 시작하고, 친구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엘레노어의 거짓말로 인해 굿 플레이스에는 수많은 재앙이 닥친다. 계속 거짓말로 일관하고 모르쇠하던 엘레노어는 본인 때문에 누군가 희생해야 되는 상황이 오자 결국 자신으로 인해 재앙이 발생하고 있으며,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털어 놓는다. 정체가 밝혀진 그녀는 베드 플레이스로 가야 할 상황이 되는데, 함께하던 치디를 비롯한 친구들이 엘레노어의 변화를 증명해 굿 플레이스에 남을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연대 책임까지 지게 된다.

 

여기서 반전이 있다. 알고 보니 그곳은 굿 플레이스가 아닌 베드 플레이스였다. 엘레노어를 비롯해 함께 등장하는 치디, 타하니, 지안유는 모두 나름의 이유로 베드 플레이스에 떨어졌고 설계자는 4명을 묶어 서로가 서로를 시달리게 해 고통받도록 했던 것이다. 모든 게 밝혀진 뒤 설계자는 상황을 리셋하고 다시 처음 상황부터 시작하도록 하며 시즌1이 끝난다. 아마 시즌2에서는 엘레노어가 치디를 찾아 이전의 기억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리지 않을까 싶다.

 

 

 

재밌다. 살짝 병맛도 섞여 있는데 과하지 않다. 사실 베드 플레이스에 떨어진 사람들을 보면 뭐 지옥에 떨어질 만큼 못된 건가 싶다. '이기적인 사람' '우유부단한 사람' '자기과시적인 사람' '멍청하고 생각없는 사람' 아니, 엘레노어와 지안유는 살짝 인정한다. 처음에 엘레노어 봤을 때는 진짜 짜증났다. 현실에 저런 애가 내 친구이거나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손절이다. 불법을 저지르는 건 아닌데 평생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긴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고, 지안유는 뭐 '강도짓'이라는 불법을 저질렀으니까. 그런데 치디가 베드 플레이스로 떨어진 데서 살짝 뜨끔했다. 나 역시 우유부단하고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타하니 역시 뭘 그렇게 잘못한 걸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니에 대한 열등감으로 뭐든지 잘해내고자 노력하고 이를 인정받기 위해 좋은 일하며 노력한 사람이다. 의도의 선함이 중요한 걸까. 물론, 옆에 저렇게 보여주려고 애쓰면서 내심 뽐내는 사람있으면 피곤하고 재수없을 거 같긴 하다. 

 

주인공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으면서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는 드라마다. 그렇다고 무겁거나 어두운 거 1도 없이 가볍고 밝다. 엘레노어로 나오는 크리스틴 벨이 되게 얄미운 연기를 적절하게 잘한다. 이외에 다른 주인공들도 캐릭터가 적절하게 잘 살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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