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영화 23 아이덴티티.
23 아이덴티티는 23개의 인격을 가진 한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떤 인격에 언제 등장할지 본인도 모르는 케빈은 어느 날 느닷없이 등장한 24번째 인격 때문에 3명의 소녀를 납치한다. 소녀들은 케빈에게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케빈은 소녀들을 데리고 본인의 오랜 계획을 실현시키려 한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엄청 기대했었다. 예고편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름 끼치는 분위기,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까지 뭔가 엄청 색다른 영화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영화를 본 후 솔직히 실망했었다. 제임스 맥어보이 연기만 남은 영화였다. 억지로 참아가며 꾸역꾸역 결론을 확인한 후 맥이 탁 풀렸다. 그런데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사실은 계속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래서 '해리성 인격장애'에 대해 엄청 찾아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최근 갑자기 다시 생각이 나 찾아봤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케빈은 윌리엄 스탠리 밀리건이란 남성을 모티브로 만든 인물이다.
그의 애칭은 빌리이며, 1955년생으로 5살 때 처음으로 제2의 인격 크리스틴을 포함한 3명의 인격을 만든다. 이후 새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24개의 인격을 만들어 내는데 그가 갖고 있는 인격들은 나이, 성별, 생김, 성격 등 모든 것이 달랐다.
빌리는 어떤 인격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었는데, 각기 다른 인격들이 사고를 치면서 1975년 강간 및 강도죄로 체포된 후 1977년 석방되지만 또다시 1977년 강간을 저질러 체포된다. 하지만 본인의 해리성 인격장애를 증명하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빌리는 취조를 받는 당시, 인격에 따라 아랍어, 아프리카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거나 수학, 물리학에 통달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이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를 하면서 빌리의 핵심 인격인 윌리엄 스탠리 밀리건, 영국인 아서, 유고슬라비아인 레이건, 사기꾼 앨런, 예술가 토미 등 총 24명의 인격을 발견했다.
빌리는 1988년, 정신병원 생활 10여 년 만에 더 이상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아 퇴원을 한다. 그는 퇴원 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를 만들겠다고 제작사를 운영하며 영화감독이 됐는데 최근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의 생을 담은 '빌리 밀리건'이라는 책도 있다고 한다.
책 읽어봐야지 하고 아직도 못 읽었는데 생각난 김에 기억해뒀다 읽어봐야겠다.
해리성 인격장애.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통 어린시절 받은 학대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원인이 된다고 한다.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혹인 현실 도피를 목적으로 다른 인격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그렇게 만들어 낸 인격이 정말 그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되며 본인은 이를 알지 못한다는 게 참 신기하다. 다른 인격으로 인해 배우지도 않은 언어를 하게 되고 전혀 알지 못했던 지식을 알게 되는 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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