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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널 따라다녀, 영화 '더 기프트(The gift, 2015) 줄거리 결말/스포

ECT

by 미슈티 2020. 8. 3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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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좀 더 속 시원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서 더 통쾌한 듯 찜찜하고 묘하게 여운이 남았던 영화.

 

영화, 더 기프트(The gift).

 

[등장인물]

 

고든, 사이먼의 동창. 뭐하는 인물인지 잘 모르겠으나 매우 미스터리하고 되게 친절한데 묘하게 찜찜한 인물.

사이먼,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미래도 밝아 보이는 인물. 자꾸 알짱거리는 고든이 신경 쓰인다.

로빈, 사이먼의 부인이자 사이먼을 쫓아 로스앤젤레스로 이사 온 인물. 한 번의 유산을 한 아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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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사이먼의 새 직장 때문에 사이먼과 로빈 부부는 시카고에서 사이먼의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온다. 

 

부부는 이사 후 필요한 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 간다.

그곳에서 누군가 사이먼에게 아는 체를 한다.

사이먼은 그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다 '고든'이라는 이름을 듣고 동창임을 기억해낸다.

일이 바쁜 사이먼 부부는 고든에게 연락처를 받고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긴 후 가게를 나선다.

 

이후 사이먼의 집 앞에 선물이 하나 놓여 있다.

고든이 사이먼에게 남긴 이사 선물, 와인이다.

사이먼의 아내 로빈은 고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라고 사이먼에게 당부를 한다.

 

이후 고든은 선물을 들고 가끔 사이먼의 집을 찾는데, 로빈은 고마운 마음에 고든을 식사에 초대한다.

 

식사 자리에서 고든은 자꾸 이상한 얘기를 해 식사 자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고든이 집에 돌아간 후 사이먼은 로빈에게 고든이 학창시절 돌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며 말하며,

냉장고에 붙은 칠판에 적힌 고든 이름을 돌아이로 바꿔 적는다.

로빈은 고든이 사교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 같다며 두둔한다.

 

이후 고든은 사이먼 집을 방문해 칠판을 보게 된다.

 

하지만 고든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사이먼 부부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사이먼 부부가 근사한 고든의 집에 도착을 했는데,

별안간 전화를 받은 고든은 일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다.

그 사이 사이먼은 로빈에게 고든 흉을 본다.

아니, 다소 모욕적인 말을 한다.

 

볼일을 마치고 돌아온 고든이 식사를 대접하려는데,

사이먼은 로빈을 밖으로 내보낸 후 자신과 부인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다음 날, 로빈은 연못에 있던 잉어들이 죽고 키우던 개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이 얘기를 들은 사이먼은 고든의 짓이라며 길길이 날뛴다.

사이먼은 당장 고든의 집에 찾아가는데 사실 부부가 초대된 집은 고든의 집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든을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로부터 고든을 찾기는 어렵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후 로빈은 집에서 인기척을 느끼는 등 불안에 떤다.

급기야 졸도하기도 하는데,

다행히 며칠 후 부부가 키우던 개는 집으로 돌아온다.

 

더불어 고든에게서 거짓말을 해 미안하다는 사과의 편지를 받는다.

로빈은 편지에 적힌 추신 때문에 괜히 찜찜하다.

 

추신 '과거의 일은 과거로 남겨두고 잊으려 했다.'

 

남편 사이먼에게 묻지만 대답하지 않는다.

이후 로빈은 임신을 한다.

 

[결말 및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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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평화를 되찾은 듯보이지만 로빈은 여전히 고든이 신경 쓰인다.

로빈은 사이먼 여동생에게 고든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묻는다.

고든이 남자 상급생에게 성추행 당하는 걸 사이먼과 다른 친구가 보고 구해줬고,

이후 소문이 퍼져 게이라 놀림당하다 학교를 그만뒀다는 얘기를 듣는다.

 

 

결국 로빈은 사이먼과 함께 고든을 구해줬다는 그렉이라는 친구를 찾아가고 놀라운 얘길 듣는다.

 

'사이먼은 학교에서 만만한 애들을 괴롭히는 놈이었고,

 사실 사이먼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역시 거짓말이었다.

 고든을 괴롭히기 위해 사이먼이 얘길 만들어 소문을 냈던 것.

 그 일로 결국 고든은 학교를 그만뒀고,

 심지어 고든의 아버지는 그 일로 고든을 불태워 죽이려다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집으로 돌아온 로빈은 사이먼의 서랍을 뒤져,

대니 맥도널드라는 사람과 고든 관련 파일을 발견한다.

사이먼이 두 사람 뒷조사를 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사이 사이먼은 경쟁자를 누르고 승진했고,

로빈은 사이먼의 과거를 따지며 고든에게 사과하라고 한다.

결국 못이기는 척 고든을 찾아가 사과하지만 고든이 사과를 받아주지 않자 화를 못 이기고 고든을 폭행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사이먼의 승진을 축하하는 축하 자리에서 느닷없이 유리창이 깨지는 등 사건이 발생한다.

알고 보니, 사이먼과 승진을 두고 경쟁하던 대니 맥도널드가 한 행동이었다.

 

사이먼은 거짓말을 꾸며 대니를 해고시키고 본인이 승진했고,

이를 알게 된 대니가 화가 나 위와 같은 짓을 한 것.

 

하필 이 때 로빈은 진통을 느끼고 병원에 가 출산한다.

사이먼의 비열한 짓은 경영진에 알려져 사이먼은 해고를 당하고,

로빈으로부터도 이별 통보를 받는다.

 

집으로 돌아온 사이먼은 고든이 남긴 마지막 선물인 유모차를 받는데,

유모차 안에는 3개의 선물이 있었다.

첫 번째는 부부의 집 열쇠.

두 번째는 부부가 고든의 초대로 집을 방문했을 때 고든을 비웃던 사이먼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

세 번째는 로빈이 졸도하는 영상이 찍힌 DVD.

 

영상 속에는 고든이 약을 탄 음료를 마시고 졸도하는 로빈의 모습,

원숭이 마스크를 쓴 고든이 졸도해 쓰러진 로빈을 갖고 노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로빈을 강간하는 듯한 뉘앙스는 주지만 강간을 하는 장면은 담기지 않은.

 

그 사이 고든은 기브스를 한채 꽃 한 송이를 들고 로빈을 찾아가 출산을 축하한다.

깁스를 한 고든을 보고 로빈은 사이먼의 짓이냐고 묻는다.

고든은 사이먼이 흥분해서는 그런 것 같다고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 한 뒤,

할 말이 있다며 무슨 말을 하는데, 내용은 안 나온다.

 

'착한 사람에겐 좋은 일만 있어야죠.'라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빠져나간다.

 

선물을 확인하고 화가 난 사이먼은 병원으로 돌아와 고든을 발견하지만 놓친다.

고든은 사이먼에게 전활 걸고 아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정확히 말하지 않는다.

 

'난 로빈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아니, 내가 무슨 짓을 했던가?'

그리고 아기에게 달려가 눈을 확인하면 누가 아빠인지 알 수 있지 않겠냐고 한다.

사이먼은 아기에게 달려가지만 아기를 안고 있는 로빈을 보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좌절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고든은 팔의 깁스를 풀며 병원을 걸어 나간다.

 

 

[후기]

재밌다.

잔잔하고 조용하게 영화가 진행되지만 소리 없이 강하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데,

너무 잔인하고 끔찍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가해자였던 주인공이 현실에서 있을 법한 소시오패스의 전형이어서 그랬을까.

 

고든의 복수가 좀 약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강한 펀치는 없어서 통쾌함은 덜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감이 있었다.

 

다만 남편을 잘못 만난 죄로 중간에서 괴로움을 당하며,

복수의 도구로 이용당한 로빈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영화 속에서 고든은 사이먼에게 계속 말한다.

'니가 잘 돼서 너무 좋아.'

정상에서 바닥을 맛보게 해야 복수지 싶으면서도,

이게 진짜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나 싶기도 했다.

 

깁스를 풀고 병원을 걸어다가는 고든의 뒷모습에서 영화 이후가 보였다.

과연 고든은 과거의 수모를 복수로 덮고 잘 지냈을까.

과연 사이먼은 고든의 복수로 상처를 받고 재기 불가능한 상태로 살았을까.

아니, 그렇지 않을 거 같아서 영화를 보고 괜히 더 찜찜했다.

결말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아서.

 

영화를 보며 기억에 남는 대사가 몇 개 있다.

 

고든: 넌 과거를 잊었지만 니 과거는 널 따라다녀.

로빈: 속았다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이 거짓말 같아.

 

이 영화는 인과응보를 현실적으로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찌르고 죽이면서 하는 복수가 아닌 심리적인 복수를 통한 인과응보.

 

그래, 인과응보.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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