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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 성폭행 사건을 보고 떠오른 김보은 김진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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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슈티 2020. 6. 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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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 - [끄적/이슈] - 의붓딸 11년간 성폭행한 계부와 이에 동조한 친모 사건

 

최근 이슈가된 의붓딸을 11년간 성폭행한 계부의 사건을 접하고 김보은 김진관 사건이 떠올랐다.

 

김보은 김진관 사건

 

사건

1992년 1월.

김보은의 집에 강도가 침입해 아버지 김영오를 살해.
김보은이 경찰에 신고한 사건.

 

수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상한 점을 발견.


의붓아버지 김영오가 살해될 당시 방에 이불이 하나만 있었고,
김보은이 김영오와 한 방에서 같이 잤다는 것.
다 큰 성인이, 그것도 의붓아버지와 한 방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잔다는 게 수상.

경찰이 김보은을 슬쩍 떠보면서 사건의 이면이 밝혀짐.
'방금 병원 응급실 갔는데 아버지 살아 계시더라.'
이에 김보은은 기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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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면

김보은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7살이 되던 때 어머니가 김영오와 재혼.


김영오는 김보은이 만 9살때부터 성폭행하기 시작.
심지어 김보은과 어머니를 같이 눕혀놓고 번갈아 성행위를 하기도 했다고 함.

김영오는 김보은 외에도 여러 명을 강간했을 것으로 추청.
하지만 김영오는 검찰 관계자여서 사건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음.
(실제로 김보은이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지만,
경찰이 김영오의 얼굴을 보고 그냥 꾸벅 인사를 한 후 집을 나섰다는 얘기도 있음.)

그렇게 10년을 악몽같은 시간을 보내고 성인이 된 김보은.
한 대학교 무용과에 입학했지만 김영오는 김보은의 사생활 하나하나 간섭.
주말에는 무조건 집에 오도록 해 성폭행했다.

그러던 중 김보은에게 남자친구 김진관이 생겼고 김진관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음.

김진관이 김영오를 찾아가 성폭행을 그만두라고 요청하지만,

김영오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오히려 김진관을 잡아 넣겠다고 협박.


결국 김진관은 김보은과 김영오를 죽이고 강도 사건으로 위장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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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김진관은 범행 전날 식칼, 공업용 테이프, 장갑 등을 구입했고,
범행 당일 새벽 1시 30분, 김보은이 집 문을 열어주자 집안으로 들어감.
술에 취해 잠든 김영오를 깨워 들고 있던 칼로 김영오를 찌름.

이후 김영오의 발목을 공업용 테이프로 묶은 후 현금을 찾아 없애는 등 강도가 든 것처럼 꾸밈.
김진관이 달아난 후 김보은은 양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 옆집에 가 강도를 당했다고 허위 신고.

 

재판

'어머니 다음으로 사랑하는 보은이가 무참히 짓밟히는 걸 알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느낄 때마가 죽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나는 보은이 의붓아버지를 죽인 게 아니라 

사랑하는 보은이를 살린 겁니다.'

'구속된 후 감옥에서 보낸 7개월이 

지금껏 살아온 20년보다 훨씬 편안했습니다.
밤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더 이상 밤새 짐승에게 시달리지 않아도 됐기 때문입니다.
벌은 제가 받을 테니 진관이를 선처해 주세요.'


22명의 변호사가 무죄를 이끌기 위해 나섰고 여성단체에서도 이를 지지했다.

 

당시 김보은과 어머니의 심리 상태는 고대 노예의 심리상태와 같았다고 한다.
도망가려면 얼마든 도망갈 수 있지만 학습된 무기력으로 인해 도망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실제로 김영오는 '우리나라 검찰 수사망은 내 손안에 있으니 딴생각하지 마라.'라고 협박하는 등,
두 모녀에게 지속적으로 엄청난 공포감을 심어줬다고 한다.

이 모든 게 참착돼 형량이 일반적인 사건보다 낮게 나왔다.

 

1992년 4월.
김진관에게 징역 7년, 김보은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고,

 

같은 해 10월.
항소를 거친 끝에 김진관은 징역 5년, 김보은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이후 김보은은 1993년 김영상 대통령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형의 효력이 상실됐고,
김진관도 형량이 절반 감경돼 1995년 2월 출소했다.

 

살인 사건에 집행 유예가 선고된 건 고등법원 최초의 판례.

 

여담

두 사람은 복역 후 결국 헤어짐.

김진관의 가족의 반대 때문인데 김진관의 가족은 김보은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함.

 

'두 사람이 너무 끔찍한 사건을 겪어 함께하면

평생 상처를 떠올리며 살게 될 것'

 

두 사람의 만남은 반대했지만,

'니 잘못이 아니니 괴로워 말고 앞으로 열심히 살라'며 김보은을 다독였다고 함.

 

이후 두 사람은 개명을 한 후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함.

 

이 사건은 근친 성폭행의 실상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으며,

성폭력 특별법 제정 등에 영향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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