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크림을 선택하는 조건.
1. 무기자차인가?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무기자차는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라는 성분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다.
꼭 두 가지가 모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티타늄디옥사이드로만 구성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징크옥사이드로만 구성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혼합되어 있을 수도 있다. 혼합된 경우가 가장 많고, (우리나라의 경우) 단일 성분 무기자차는 티타늄 단독 선크림이 많은 편이다. 징크옥 단독 선크림을 거의 못봤다.
나는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유기자차) 성분을 쓰면 눈이 시리고 피부에 자극이 생겨 안 쓴다. 운이 나쁘면 접촉성피부염이 생긴다. 몇 번 고생을 해봐서 이제는 무기자차만 사용한다.
2. 파라벤이 불포함 되었는가?
거의 매일 사용하는 여름이 아니고 자외선 차단에 소홀한 겨울 같은 경우 선크림을 잘 챙겨 바르지 않게 된다. 그럴땐 약간 방부제가 포함된 제품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파라벤이 들어간 선크림, 비단 선크림뿐 아니라 모든 화장품은 사용이 꺼려진다. 메칠파라벤, 부틸파라벤, 소듐프로필파라벤 등.
파라벤류가 유방암과 고환암 등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한다는 논란이 있다. 그래서 찜찜하다. 어쩌다 가끔이 아닌 매일 아침저녁으로 화장품을 챙겨바르니까 더 신경쓰인다.
물론 확실한 연구 결과는 아니며 일정치 이하로 유지될 경우 인체에 탈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피부과 의사쌤들은 안전하다고 보는 쪽이 많다. 고로, 파라벤에게 입혀진 누명이 아직 확실한 건 아니라는 거다. 그럼에도 굳이 논란있는 성분을 쓸 필요는 없는 거 같아서 나는 안 쓴다.
매일이 아닌 가끔 사용하는 피부과 연고 등은 내가 피할 수도, 선택할 수도 없기 때문에 신경 안 쓴다. 그렇지만 매일 사용하는 제품은 어짜피 개봉해서 몇 달 안 돼 다 사용해 버려 보관이 길지도 않고 하니 되도록 방부제가 덜 들어간 제품을 찾게 된다.
3. 징크옥 선크림
무기자차 성분 중 징크옥사이드는 진정 및 항산화 효과도 있다고 알려졌다. 시중에 징크크림이 왜 생겼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그리고 티타늄디옥사이드에 비해 UVA를 잘 차단한다. 실질적으로 기미나 잡티를 유발하며 유리창도 통과하는 자외선은 UVA다. 그래서 SPF보다 PA지수가 신경쓰이는데 징크옥으로 이뤄진 선크림이라면 PA 수치가 기본빵은 한다는 얘기.
4. 차단지수
무기자차만 사용할 수 있는 슬픈 피부지만 더 마음 아픈 건 피부가 건조하기도 하다는 것. 참 어쩌라는 건지. 무기자차는 지성 피부에 찰떡인데 그 이유는 무기자차 성분이 피지를 빨아먹어 유분 조절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건성피부인 내가 잘못 사용하면 피부 찢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차단지수가 낮은 선크림을 사용한다. 차단지수가 낮다는 것 = 무기자차 성분이 덜 들어갔다는 것 = 덜 건조하다는 것. 실제로 spf15만 되도 자외선의 93%를 차단하는 걸로 알려졌다. spf 50 이나 15나 차단력의 차이는 5% 내외.
봄가을엔 spf 25정도, 겨울엔 spf15. 여름엔 건조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 높은 걸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우리나라는 시중에 spf15짜리 선크림을 찾아보기 정말 어렵다. 그래서 그냥 봄가을철 선크림을 겨울에 사용하는 대신 사용량을 줄여 건조함을 줄인다. 차단력도 그만큼 떨어지겠지만 피부가 건조해 예민해지며 주름 쫙쫙 생기는 기분을 느끼는 것보다 차단력 좀 줄이는 게 나은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다.
5. 그 외 성분이 우수한가?
피이지 계열이 위에서 5번째까지 마구 분포되어 있으면 구입하지 않는다. 찾아보면 보습 성분(부틸렌글라이콜, 글리세린, 알로에 성분 등)이 상위에 분포한 제품도 많다. 요즘 성분 좋게 나온 제품들 많은데 굳이 상위에 디메치콘, 피이지가 딱 적힌 제품 살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모든 성분이 100% 완벽하면 좋겠지만, 상위 5개 정도에 이름 오른 성분이 화장품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이니 그 정도만 확인해서 괜찮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위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선크림은, 내가 찾아본 바로는 없다. 보통 차단지수 낮은 무기자차는 티타늄 단독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때그때, 계절에 따라 내 입맛에 맞게 위조건을 충족시켜 선크림을 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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