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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론 시즌12를 끝으로 종영: 이상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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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슈티 2019. 7. 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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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론이 시즌12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한 때 미드를 엄청 챙겨봤던 적이 있었다.

20분 정도로 짧은 시트콤을 선호하는 편이라 당연히 빅뱅이론도 봤었는데, 어느 순간 안 보기 시작했다.

그게 시즌8 정도였던 거 같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러다 문득 다시 보고 싶어져서 뒤이어 빅뱅이론을 보기 시작했다.

며칠 전 시즌12 24화까지 모두 챙겨봤다.

주책맞게 마지막 쉘든의 연설을 듣는데 눈물이 났다. 기분이 이상했다.

 

미드의 마지막 시즌에는 항상 이런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일상을 그리는 시트콤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시즌제로 운영하며 길면 10년정도 드라마를 방영하기 때문에 내가 그들과 같이 나이를 먹으며 그들이 변하는 모습을 눈으로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 드라마가 끝이 나면 뭐랄까... 세월을 함께 보낸 친구를 떠나보내는 슬픔과 이제 더 이상 어디서도 그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씁쓸함이 아닐까 싶다.

 

빅뱅이론을 보며 쉘든을 보며 내 모습을 보기도 했다.

나 역시 변화를 너무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인지라 쉘든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공감이 갈 때도 있었다.

물론 짜증날 때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건 짐 파슨스의 대단한 연기력 덕분이 아니었을까.

 

찾아보니 시즌 연장을 짐 파슨스가 거절했다고 한다.

사실 짐 파슨스 없는 빅뱅이론은 의미가 없어서 아쉽지만 잘 마무리한 거 같다.

 

마지막 쉘든과 에이미의 노벨상 수상 장면은 어쩐지 제작진이 배우들에게 보내는 감사함의 표현처럼 보였다.

미국 드라마의 경우 인기가 없으면 시즌을 그냥 중단해 버려서 결말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빅뱅이론은 깔끔하게 결론을 낸 거 같아서 좋다.

 

물론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빅뱅이론은 주인공들의 부족함이 만나 만든 캐미가 좋았고 잘 풀리지 않던 그들이 그럼에도 서로 보완하며 잘 지내던 게 좋아보였던 건데 너무 진부하고 쉽게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결론 내린 거 같았다.

역시 나는 아싸 기질이 농후하다.

 

다시 시즌1부터 정주행을 해볼까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또 이렇게 한 미드를 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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