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잭맨이 주연을 맡은 영화 '위대한 쇼맨'의 실제 주인공인 바넘, 실제론 비윤리적인 사기꾼?
위대한 쇼맨은 쇼 비지니스 창시자인 바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영화다.
화려한 볼거리와 훌륭한 음악, 거기에 감동적인 스토리가 더해져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평이 좋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바넘은 어린 시절 매우 가난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아가 됐으며,
주변의 무시와 천대를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쇼맨'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딸에게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모아 쇼를 시작한다.
그의 공연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공연의 결과는 항상 좋았다.
결국 바넘의 쇼는 영국 왕실에까지 소문이 난다.
그런데 실화라니, 궁금해졌다.
쇼 비지니스의 창시자의 실제 이야기는 어떨까?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에 대한 평이 그닥 좋진 않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이 영화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넘이 미국에서 알아주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사회적 약자, 동물을 학대해 돈을 번 비윤리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기꾼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게 많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는 바넘의 부정적 모습을 왜곡해 좋게 포장했다는 평이 많다.
이 사람이 바로 바넘이다.
풀 네임은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바넘은 미국의 서커스 단장이자 지금으로 따지면 마케팅을 잘하는 사업가다.
바넘은 1881년 베일리와 함께 서커스를 만든다. 그래서 이름은 바넘 앤 베일리 서커스.
바넘 앤 베일리 서커스는 1907년 미국 내 유명한 서커스 중 하나인 링링 브로스 서커스에 인수된다.
그 이름은 링링 브로스 앤 바넘 앤 베일리.
(이름 참 쉽게 지었다.)
링링 브로스 앤 바넘 앤 베일리 서커스는 196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다 2017년 해체된다.
서커스 자체가 이래저래 말이 많듯 바넘의 서커스도 말이 많았다.
비윤리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1. 프릭쇼로 돈을 벌었다.
프릭쇼는 기형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을 전시해 돈을 버는 걸 말한다.
2. 동물을 학대했다.
뭐 지금도 동물원이니 동물쇼니 해서 동물학대로 말이 많은데 그때는 어땠을까 싶다.
게다가 바넘은 사기꾼 기질이 농후했다. 사실 알고보면 사기꾼 기질이 농후했다기보단 그냥 희대의 사기꾼이다.
그래서 심리학 용어에 '바넘 효과'가 있다.
바넘 효과는 쉽게 말하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상황을 말한다.
바넘이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문구를 쓴 적이 있는데,
이게 바넘 효과의 명제와 딱 맞아떨어져 바넘 효과로 이름이 붙여졌다.
그럼 바넘이 사람들을 어떤 사기를 쳤었는지 알아보자.
1. 전 간호사이자 161세인 흑인 노예 여성을 한 명을 데려다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실제 전 간호사도 아니었도 161세도 아니었다. 80세였다.
거짓말이 들통나 인기가 떨어지자 여성이 사실은 인조인간이라고 언론에 알린다.
그리고 이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몸을 해부해 전시했다.
(이건 사기꾼이라기 보단 더 험하고 상스런 단어를 써도 될 것 같은 일화다.)
2. 카디프에서 농부가 거인 화석을 발견하는데, 이를 들은 바넘은 거인 화석을 그대로 본떠 전시했다.
3. 원숭이 상반신과 연어 몸통을 붙여 인어라고 속였다.
4. 바넘은 '위대한 쇼'라는 이름으로 서커스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름에 걸맞는 거데한 코끼리를 데리고 다녔는데,
이 코끼리가 죽자, 아기코끼리를 구하다 대신 죽었다는 감동적인 소설을 써 언론에 뿌렸다.
그리고 죽은 코끼리의 가죽과 뼈를 박제해 전시했다.
(위의 사진이 코끼리를 전시해 사람들이 관람하게 했던 사진이다.)
덕분에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었다.
이런 일련의 짓들을 하며 "대중은 속기 위해 태어난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한다.
역시 사기꾼들은 돈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간다.
당시 바넘은 사람들이 빨리 빨리 움직일 수 있으면 본인의 쇼를 보러 많은 사람이 올 수 있고,
결국 이는 비지니스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철도 사업에 투자를 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뭐 이렇게 보면 돈에 환장에 할 짓, 못할 짓 다한 놈처럼만 보이지만 반전 면모도 갖고 있다.
1.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는지 노예 제도를 비판하며 링컨의 공화당을 적극 지지했다.
노예제도를 풍자하는 쇼를 진행했는데, 덕분에 노예제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됐다.
후엔 노예 해방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 정치에 도전해 코네티컷 사장이 됐으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3. 이외에도 최초의 비영리병원을 세우고 각종 교육기관도 설립했다.
그래서 실제로 미국에 바넘을 기리는 동상도 존재한다.
뭐 이건 위의 얘기들과 상관없는 얘기지만 바넘이 챔프를 잡아오는데 현상금을 5만달러 건 적이 있다.
챔프는 챔플레인 호수에 사는 괴물이다.
네스호에 사는 괴물과 비슷한 생김이다.
그의 이야기들을 쭉 읽어보니 비난 받을 만한 행동을 한 건 확실하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사업에 이용해 돈을 벌었고,
그 과정이 비윤리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쨌든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을 사회로 꺼내준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논리가 참 무섭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쇼 단원들 대우는 괜찮았다고 한다.
또한 나중엔 각성해 노예 해방 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등의 면모를 보였다.
BUT, 프릭쇼, 동물 서커스 등 생명체를 갈아 돈을 벌었다는 비판을 지금까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