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스크 지원', 거슬리는 기사들은 다 뭐지?
요즘 우리나라 코로나 상황이 많이 안정됐다.
물론 방심은 안 되겠지만.
확진자는 일일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고,
마스크도 일주일 1인 3매까지 가능해졌다.
키트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이에 우리나라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래, 좋다.
그런데 자꾸 언론이 찔러보는 건지, 정부의 움직임이 있는 건지 거슬리는 기사가 보인다.
제목부터 마음에 안 든다.
'일본이 공식 요청은 안 하지만 한국의 지원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 거슬린다.
기사에 '일본'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으면 괜히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
'아사히 신문은 한국 정부가 유전자 증폭 검사 기트를 일본에 지원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의 보도를 그냥 그대로 옮겨 적었구나.
정부가 아니라고 입장문을 냈던 것 같은데 계속 이런 기사를 적는 건 무슨 심리일까.
아니면 정말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걸까.
조선일보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리 정부가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타진했다라.
아니, 출처가 정부가 아니라 조선일보.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마스크 지원 방안을 비공개 타진했다.
정부는 재일 교포 사회 유력인사들을 통해 마스크 지원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이 제안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다만 지자체에서 마스크, 키트 등을 문의하는 움직임은 있다.'
어쨌든 이 며칠 계속 이런 기사들이 간간이 뜨고 있다.
내용은,
'일본이 공식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진 않으나,
속으로는 내심 도움을 바라고 있다.
그리고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는 지원을 요청하는 물밑 접촉을 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지원할 듯할 듯 그러고 있다.'
언론은 우리나라가 얼른 일본을 지원하길 바라는 듯하다.
일본의 공식적인 요청이 없는데 왜 우리 언론들이 나서서 이렇게 부추기는 걸까.
아니면 정말 정부의 은밀한 움직임이 있는 걸까?
아니다.
우리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적이 없다.
다만 향후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재외동포의 마스크 수요를 파악하긴 했다.
현재는 마스크 해외 반출이 금지지만, 여유가 생기면 요청국에게 반출 or 지원을 허용할 수 있다.
뉘앙스가 미묘하게 도와줄 수도 있다로 들리긴 한다.
우리 정부는 도울 마음이 있긴 있는데, '일본의 공식적인 요청'을 전제로 하는 듯하다.
근데 왜 이렇게 우리나라 언론들은 특히, 일본 지원에 목을 매는지 잘 모르겠다.
도움 요청하면 그때 상황 봐서 결정하면 되지.
요청도 없는데 왜 먼저 나서서.......................................................?
심지어 일본은 대응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안'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코로나 지원으로 한일 관계를 타개하자는 목소리도 있는데 과연.
지금껏 일본의 태도를 보면 관계 회복을 전제로 돕는 게 효과가 있을까 싶다.
차라리 대가 없이 돕는다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러나 저러나 국민들이 '일본 마스크 지원 반대' 청원까지 하는 마당에 일본에 마스크든 뭐든 쉽게 지원하진 못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