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주의] 막나가쇼 인터뷰로 본 일본&친일파가 성노예/위안부 문제를 회피하는 방법
코로나 관련 일본 기사들을 찾아보고 포스팅을 작성한 후,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유튜브에 들어갔다.
그런데 웬걸 '막 나가쇼'라는 프로그램의 일부가 추천 영상에 떴다.
하.
또 안 볼 수가 없었다.
제목도 '참을 만큼 참은 김구라, 사쿠라이 마코토와의 대화 거부'였으니.
3분 좀 안 되는 그 영상을 보고 막나가쇼를 찾아봤다.
열 받을 각오를 하고 봤으나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답답함이 밀려왔다.
김구라는 사쿠라이 마코토를 만났다.
사쿠라이 마코토는 극우주의자이자, 1인 정당을 설립해 활동하는 인물이다.
지난 2016년 총선에 나가 11만표나 득표했다고 한다.
출마자 가운데 5위.
도쿄 시민의 11만명이 지지한 사람의 사고방식은 아주 놀라웠다.
소녀상의 의미 왜곡.
이 사람은 지난 10월 소녀상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 퍼포먼스를 보며 기념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구라가 의도를 묻자 대뜸 '뭐가 문제냐.'며 반문한다.
그러더니 소녀상이 '미군에 죽임 당한 소녀'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제멋대로 왜곡한다.
소녀상은 김운성, 김서경 작가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제작한 작품이다.
일본에 따지고 반일을 부추기는 게 아닌 평화의 마음을 담아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만든 작품.
김구라 씨는 그건 아니라며 단호하게 말한다.
아직까지는 잘 참는 김구라의 모습이다.
위안부/성노예 자체를 부정하고 매춘부라 새롭게 정의.
더 놀라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위안부 할머니를 매춘부라고 말한다.
매춘부라고 정확하게 통역하라고 통역하는 분에게 거듭 강조한다.
김구라 씨 표정 = 내 표정.
이 부분에서 김구라 씨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방송을 끊는다.
그러자 분위기 파악하고 약간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김구라 씨는 한 동안 말없이 일본인을 뚫어져라 바라보다 말을 잇는다.
"더 이상 들을 만한 가치가 없다.
나도 상당히 과격했던 사람이다.
20년 전에 만났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모르겠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거 자체가 어이가 없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분위기 파악 못하고 말하는 정도면,
정치가로서 감각이 없는 거 아니냐."
위의 얘기를 남긴채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대로 사무실을 나섰다.
이후 저 일본인은 끝까지 김구라가 정말 갔는지 눈치를 보다 유튜브를 켜 생방송을 했다.
돈이 필요하니 후원을 해달라는 방송.
그리고 류석춘 교수를 만나기 위해 전화 연결을 시도하지만 아주 단칼에 인터뷰를 거절한다.
'나는 일방적으로 당한 거다.
이런 식으로 내 입장 이야기할 생각 없다'
류석춘 대신 김구라는 류석춘을 옹호하는 이우연을 만나러 가서 입장을 듣는다.
위안부/성노예는 강제가 아닌 자발.
이우연은 일본이 강제한 것이 아닌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간 거라고 주장한다.
증거가 없다는 것.
짤에는 없지만 그러면서 80년 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고 말한다.
할머니들이 연세도 드시고 예전 기억을 잘못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이우연에게 묻고 싶다.
이우연 본인이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했는데,
80년 뒤 내가 강간을 당한 건지, 아니면 내가 자발적으로 관계를 맺은 건지 그게 헷갈릴 거 같냐고.
정도껏 해야지. 이거 적으면서도 가슴이 답답하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
일본인들이 벌인 게 아니라 한국인 짓이다.
조선인들이 취업사기를 쳐서 데려갔다는 것.
즉, 한국 사람들이 한 짓이지 일본 사람이 한 짓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모집책인 한국인들 위에는 누가 있었을까.
일본은 이미 여러 차례 사과.
과거 한 일본 총리가 한 차례 사과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사과란 모름지기 진정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지네 입맛에 맞게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확 바꿔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데 사과를 받았다고 할 수 있나.
와, 근데 일본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 저런 얘기를 태연하게 쏟아내니 정말 피가 거꾸로 솟았다.
과거에 친일 청산 제대로 못한 게 이렇게까지 우리 사회에 오랜 뿌리로 남게 되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