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개한테 물렸을 때 대처법,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까?
경험담으로 작성하는 글.
쪼꼼한 강아지한테 물렸다.
솔직히 웬만하면 그냥 넘겼을 텐데 엄지 손가락이 땡땡 부었다.
아, 병원 가야겠다.
가까운 정형외과로 갔다.
찾아보니, 크게 물린 경우 나중에 봉합을 해야 할 수도 있어 내과에서 정형외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크게 물리진 않았으나, 어쨌든 드레싱을 해야 하므로 정형외과로 가는 게 맞겠다 싶었다.
1.
정형외과에 도착하면 이것저것 물어본다.
강아지가 접종이 된 강아지인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인지 등.
강아지 물림 = 광견병.
이 정도로 광견병을 많이 걱정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광견병 거의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나를 문 강아지를 일주일 정도 관찰했을 때,
광견병에 걸린 증상(침을 줄줄 흘림, 물을 무서워하는 등)이 나타나면 그때 광견병 백신 맞으면 된다.
(광견병은 내 증상이 발현하기 전 백신 맞으면 된다. = 잠복기에 주사 맞으면 광견병 OUT)
근데 집에서 키우던 개라면 거의 가능성 없다.
2.
상처를 소독하며 이리저리 살펴본 후 드레싱을 한다.
강아지에 물린 경우 상처 부위를 노출시켜두는 게 좋다.
그래서 교상(물린 상처)의 경우, 상처가 커도 바로 봉합하지 않는다.
신체에서 가장 균이 많은 게 입속인데 입으로 물리며 그 균들이 상처 속으로 쏙.
그게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에서 곪으며 염증이 생기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3.
파상풍 주사와 항생제 주사를 처방한다.
(강아지에 물려 파상풍에 걸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그래도 파상풍 주사를 맞은 지 오래됐다면 맞길 권하는 듯하다.)
주사는 엉덩이에 맞는데 와우, 항생제 주사 아프다.
진짜 뻐근.
4.
먹는 약을 처방한다.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
5.
집에서 얼음찜질하기, 손가락에 물 안 닿게 하기, 다친 손 웬만하면 안 쓰기 등 관리하기.
상처가 크지 않아 가볍게 여겼다가 골수염 등으로 나중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강아지한테 물리고 나은 줄 알았는데 한참 후 염증 때문에 입원하는 경우 드물지만 있음.)
강아지/개한테 물린 후 지혈하며 지켜보다가 상처가 붓거나 상처가 농이 차는 게 보인다면 무조건 병원가 보는 게 좋다.
((강아지한테 물려 병원 가기 전))
1. 피를 충분히 흘려 균을 내보내고 지혈하기.
2. 소독하기.
3. 상처가 욱신욱신하고 붓는다면 병원 방문.
내 경우, 상처가 그렇게 크지 않았고 심지어 물린 후 바로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항생제 등 약 먹었음에도 상처에 농이 차서 다시 병원 가 농 빼고 다시 주사 맞고 약 먹고 있다.
피가 난 상처는 별탈이 없는데 피 안 나고 바로 닫힌 상처가 부어서 고생 중.
상처가 별로 크지 않은데 상처가 빨리 닫혀 균이 들어간 모양ㅜㅜ
그래서 교상의 경우 피가 나오며 균이 함께 빠지는 게 오히려 좋다고 한다.
강아지한테 물렸을 경우, 광견병이나 파상풍보단 염증이 더 무서운 것 같다.